먹을 것을 구하는 건 영적이지 않다(?)
2004-09-11 12:54:25 read : 988
일곱 명 중에 한 명이 굶주리는 현실은 창조질서가 깨진 것
월드비전에 의하면, 현재 세계 인구 60억 중에 8억 4천만 명이 굶주리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 인구 일곱 명 중에 한 명은 굶고 있다. 같은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은 전 세계 인구가 먹고 남을 만큼 생산된다고 한다. 즉 국제기구가 정한 성인 일인 필요 칼로리인 2200~2400칼로리를 상회하는 2700칼로리의 양식을 생산한다. 그런데 전 인구의 1/7이 지금 굶주리고 있다.
다시 말해서 여섯 명이 조금씩 양보해서 한 명을 먹이면 세상의 굶주림이 해결된다. 굶주림에 대한 통계와 해결 방안의 단순함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는 먹을 것 충분했다
교회 역사를 통해서 드러난 창세기 1장에 첨가하고 싶은 것이 먹을거리에 대한 내용이다. 창세기 1장 29~30을 보자.
(29)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 (30)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식물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1장 29절은 하나님께서 채소와 과일나무를 사람들에게 식물로 주셨다는 말씀이다. 1장 30절은 푸른 풀을 동물들에게 주셨다. 그리고 30절의 끝은 '그대로 되니라'고 선언하신다. '그대로 되니라'는 선언이 주는 의미는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하나님이 음식 즉 먹을거리를 주신 것이 그대로 되었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사람에게 그리고 모든 동물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먹게 하셨다는 말이다. 그리고 나서 31절에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결론을 맺고 제6일을 마감한다. '그대로 되니라'와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창조에 있어 원인 결과와 같이 쌍을 이룬다.
제6일째에 창조하신 내용은 두 가지다. 그래서 '보시기에 좋았다'라는 평가가 두 번 나온다. 한번은 창세기 1장 24~25절에 육축과 기는 것과 짐승을 창조하신 것인데 역시 '그대로 되니라'와 '보시기에 좋았더라'가 쌍으로 나온다. 그리고 두 번째 내용은 창세기 1장 26~30 내용인데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하신 것이다. 그리고 특별히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은 창조된 피조세계를 다스리는 책임을 주셨다. 28절이다. 그리고 동시에 29~30절에서 사람과 짐승에게 각기 먹을 것을 배분하신다. 그리고 '그대로 되니라'는 선언과 함께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제6일을 마친다.
제 육일에 먹을 것을 주셨고 그대로 되었다
제 육일의 창조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는 사실에 신학적인 조명이 주로 주어졌다.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인가? 그리고 28절의 정복과 다스림과 관련성에 관심이 많았다. 과연 만물의 영장으로 사람은 정복과 다스리는 능력을 부여 받았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정복과 다스림을 통한 생산만을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의 관심사가 아님을 창세기 1장 29~30은 말한다. 정복과 다스림에 간과되지 않아야 할 것은 사람과 짐승들에게 식물을 주신, 먹을 것을 주신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창조의 제 육일에 사람과 짐승들에게 먹을 것을 주셨고 그대로 되었다. 이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지금까지 창조 시에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먹을거리를 주셨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애를 썼다. 먹을 것도 창조 때에 주신 것이다.
그런데 먹을 것을 주신 것이 '그대로 되니라'고 하신 것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창세기 1장에서 '그대로 되니라'는 말씀은 거의 모든 날에 등장한다. 창세기 1장 7절에 궁창이 있어 궁창 위의 물과 아래의 물로 나누었을 때 그대로 되니라. 9절에는 물과 뭍이 구별됨에 있어 그대로 되니라. 11절에는 땅에 풀과 채소와 과목을 내는 일이 그대로 되니라. 15절에는 해와 달이 시간과 계절을 담당하는 일이 그대로 되니라. 25절에는 짐승들이 종류대로 만드시니 그대로 되니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30절에 사람과 짐승에게 식물을 주는 것이 그대로 되니라.
'그대로 되니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의 효력이 창조 속에 현실로 나타났음을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창조 자체의 질서로 존재한다. 가령 해와 달이 궁창에 있어서 빛을 비추어서 낮과 밤을 이룬다. 그대로 되었다는 말씀은 이 질서가 계속됨을 보장한다. 땅에 풀과 채소와 과목이 자라나는 일도 계속된다. 그런데 해가 빛을 잃어버렸다고 해보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아니면 해가 더 뜨거워진다고 하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나님이 물과 뭍을 구별하였다. 이것은 질서다. 만약에 바다와 땅의 경계가 무너진다고 하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이 그대로 되었다는 말씀은 질서의 보존이다. 영화 투마로우는 이러한 질서의 경계가 무너진 뉴욕시의 모습이 어떤지를 잘 보여준다.
먹을 것을 공평하게 나주지 않는 것이 '죄'
지난 세기 말을 지나면서 유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영화들이 몇 편 있었다. 유성의 충돌이 지구를 멸망으로 인도하기에 핵 우주선을 통원하여서 유성을 조각내어서 그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영화도 있었다. 그러나 반쪽의 유성이 지구의 바다에 도착하여서 일어나는 해일이 주인공을 삼키는 장면을 기억하리라. 땅과 물의 경계가 나누어 졌다는 사실은 질서이다. 그대로 되었다 이것이 무너지는 것은 곧 종말이다.
그러면 그대로 되었다는 말속에 포함되는 사실이 창세기 1장 29~30절의 내용도 포함된다. 모든 사람과 동물에게 식물을 주신 사실도 그대로 되었다. 이는 질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질서이다. 그렇다면 지금 지구에는 60억중에 8억 4천만 명이 굶주린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지구에는 온 인류가 먹을 충분한 양식이 생산되도록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고 주셨다. 그런데 일곱 명 중에 한 명이 굶주리고 있다. 먹을 것이 없다. 질서가 깨져있다. 이는 종말이 아닌가.
태양에 작은 변화가 있어도 온 세상은 관심을 갖는다. 질서의 변화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먹을 것을 얻지 못하는 인류가 있다는 사실에서 창조세계의 질서가 깨어지는 위협을 느끼는가.
죄가 무엇일까.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용서받은 죄의 실체가 무엇일까. 먹을 것을 하나님은 공급하셨는데 이것이 모든 인류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죄가 아닐까. 나는 너무 많이 먹고 있지 않는가. 내가 먹고 쓰고 소비하는 것으로 혹 하나님이 주신 식물이 모두에게 나누어지는 것을 방해하고는 잊지 않은가.
복음이 무엇일까. 예수님의 십자가의 복음이 굶주림의 시대 속에서 무엇을 말해야 할까. 창조자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 죽으시면서 이루는 것은 창조의 질서의 회복은 아닐까. 새로운 창조는 창1장의 창조를 뛰어넘기에 먹을 것과 구원은 관계가 없을까. 먹을 것을 찾기에는 너무 영적인가. 우리가 가진 복음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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