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집단이 기독교 대학교의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포교활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문 집단이 최근 조직 50주년을 자축하며, 주요 기념사업 가운데 하나로 '이대 연대 복권운동'을 내세워 교계의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한국의 대표적 기독교 사학인 이화여대와 연세대의 학생들과 교수를 비롯한 교직원들을 포교 대상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문집단이 근래 개설한 한 사이트의 공지를 통해 드러났다. 그러나 구체적인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않아 향후 교계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연대 복권운동은 문 집단 생성 초기에 이대와 연대의 재학생들 및 교수들이 상당수 포섭됐었던 과거사에 근거, 이를 다시 재현해 보자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대와 연대는 1955년 문 집단에 깊숙이 관계해 오던 교수와 학생들에게 '발길을 끊을 것'을 권고했지만 당사자들이 거부， 퇴직 및 퇴학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또 이와는 다른 차원에서의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젊은이를 비롯한 신도 전도 및 성장에 정체성을 보이고 있는 문 집단이 이대연대 사건 관련자들을 복권시킴으로 대내외적으로 이미지를 전환, 새로운 포교활동을 벌이려 한다는 주장이다.
민경배총장(서울장신대)은 "한국전쟁 직후 연대와 이대에서는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돼 통일교에 입교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결국 관련자들은 학교를 떠나게 됐다"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입증하려는 목적으로 당시 관련됐던 교수들과 학생들의 복권을 추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의 교목실에서는 문 집단의 포교 징후는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연대 교목실의 한 관계자는 "문 집단과 관련된 움직임이 있었다면 아마 학생들로부터 얘기가 나왔을 것"이라며，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미리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과거 문 집단의 교계 포교 전략을 보면 은밀하게 암약한 후 조금씩 세를 불려 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보다 강도 높은 주의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동하 sdh@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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