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뉴에이지의 부적절한 결합




▲ 대표적인 반기독교 유사종교 단체인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지적인 외계인이 인류를 창조했으며, 복제를 통해 영생을 누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굿닷컴

최근 비약적인 생명과학 발전에 힘입어 ‘복제인간’을 만드는 것도 이론상으론 가능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UFO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공상과학에나 등장하던 일들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UFO를 신봉하고 복제 기술로 지상낙원을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종교적 성향을 가진 집단’이 등장해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교회가 반기독교적 뉴에이지 사상에 복제인간과 UFO를 결합시킨 유사종교 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UFO를 타고 온 창조주

라엘리언 무브먼트는 ‘신은 없으며 과학이 종교를 대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종교 단체이다. 라엘리언(이 사상의 지지자들)은 외계인류가 DNA조작으로 지구 생명체를 창조했다고 믿는다.

또한 이들은 외계인류의 이름인 엘로힘이 ‘하나님’으로 오역된 것이며, 예수도 엘로힘의 복제기술로 부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나님의 천지 창조와 예수를 통한 구원’이라는 기독교 신앙의 뿌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김성건 서원대 교수는 “라엘리언 무브먼트는 과학과 영성이 결합된 것으로, ‘UFO를 믿는 종교’중 하나”라며 “다양한 UFO집단 중 유일하게 유일신적 전통(기독교)과 결합된 창조이야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창조과학회는 “라엘리언처럼 종교화된 UFO추종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성경과 UFO를 연관 지으려 한다”고 밝히며, 기독교인이 이 현상에 쉽게 빠져들 수 있음을 지적했다.

“복제인간을 만들었다!”

라엘리언 무브먼트가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 배아 복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부터다.

이 단체는 생명공학 회사인 ‘클로네이드’를 만들어 2004년에는 복제 인간을 만들었다고 주장해,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황우석 교수 영입 의사를 밝혀 언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라엘리언 무브먼트가 인간 복제를 시도하는 이유는 복제를 영생에 이르는 길로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금의 복제 단계 다음에는 2만5천년 진보한 우주인 엘로힘처럼 성장 과정 없이 바로 성인의 육체를 복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렇게 복제된 육체에 과거의 삶에 대한 기억과 개성을 이전시키면 영원히 살게 된다고 주장한다.

김성건 교수는 “전통 종교들은 사후 낙원에서나 영생이 가능하다고 약속한 반면, 이들은 과학을 통해 현실에서 가능하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독교의 내세관에 대립하는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악영향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한국창조과학회 측은 “생명공학 기술과 결합된 유사 과학종교는 종교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입맛 당기는 소재가 될 수 있다”며 “기독교가 더 이상 이들의 도전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서은하 기자 sarah@googoo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