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래 집사(서문동교회)는 이번 명절을 위해 단단히(?) 준비한 것이 있다. 아이들과 연 만들어서 날리기, 보물찾기, 자치기, 그리고 윷놀이 등 집안 식구들이 모여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거리들을 준비했다. 해마다 맞는 명절의 연휴 때면 고향에 모인 집안 식구들이 제대로 놀지 않고 어른들은 화투에, 아이들은 컴퓨터에 빠져있는 모습이 보기가 싫었던 것이다.

최석호 장로(석암교회)는 올해 세뱃돈은 도서상품권으로 준비했다. 해마다 자녀들과 조카들에게 만원짜리 새 돈으로 세뱃돈을 주던 관행을 바꾼 까닭은 아이들 용돈 주는 재미가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버릇을 키워준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최 장로는 또 형제들과 제수씨들에게는 그 동안 감동있게 읽었던 신앙서적을 선물로 준비했다.

의미 있고 즐거운 설 놀이문화

해마다 맞이하는 설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없을까? 오늘날 설날에 즐거운 놀이문화가 사라진지 오래다. 컴퓨터와 고스톱에 빠져 세대 간의 단절되고 왜곡된 놀이가 설날에 보이는 놀이들이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설날 놀이문화 창출은 3일이 넘는 연휴를 가족들 간의 유대를 긴밀하게 하면서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권장희 소장(놀이문화센터)은 "설날은 민족 고유의 명절이라 기독교적인 전통이 없지만 보다 적극적인 놀이문화 창출을 위해 기독교인들이 노력해야 한다"며 "현대의 문명으로 인해 활동성이 적은 놀이들에서 벗어나 재기차기, 팔씨름, 씨름, 찬양이 섞인 노래자랑 등 전통놀이를 곁들인 다채로운 놀이를 통해 어른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는 공동체 회복의 설을 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요즈음 아이들은 활동성 있는 놀이를 하지 않는 것을 감안해서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건전비디오 보기, 가까운 곳에서 연극과 공연 관람하기 등도 명절날에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명절 보내기 일 것이다. 교회문화연구소 이의용 소장은 "놀이문화를 창출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비용이 드는 놀이문화를 만드는 것보다는 가족이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으면 된다"며 "텔레비전의 오락프로그램을 모방하거나, 가족만이 알 수 있는 퀴즈, 손장난 등 함께 웃을 수 있는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골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는 땅에서 할 수 있는 놀이 문화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도시에서 설을 보내는 사람들은 놀이를 할만한 공간이 부족하다. 따라서 도시의 설의 연휴는 가까운 고궁에서 펼쳐지는 민속놀이나 공연을 함께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해도 서울의 경우 운현궁, 창덕궁에서는 각종 전통놀이와 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재청이 설 연휴 전국 사적지 스물 두 곳을 무료로 개방하기 때문에 전통시설을 돌아보는 것도 연휴를 무료하게 보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설날은 가족 간의 관계 회복의 기회

하지만 작년 추석에 이어 올해도 주일이 설날과 겹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설날은 놀이에만 집중할 수 없다. 아침 일찍 추도예배를 드리고, 교회에 가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벌써 반나절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설날은 보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이도저도 아닌 날로 보내는 명절이 될 수 있다.

정성기 목사(복된교회)는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예수를 믿지 않을 때 예수 믿는 아들과 며느리의 경우 매우 지혜롭게 처신하고, 또 명절을 적극적으로 리드해 나가면 명절이 새로운 전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보통 제사문제로 갈등하는 것 외에는 다른 갈등이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족 간의 친밀함을 만들 수 있는 의미 있는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놀이로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예수 믿는 것이 고리타분하거나 전통을 거부하는 것이 아님을 보이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덕담을 준비하고, 또 여유가 있는 경우 프로젝트 상영, 가령 창조진화 같은 합리적인 영상물을 준비하는 것도 전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믿는 집안일 경우 식구들이 모였을 때 간단한 가정예배와 함께 어른이 아이들을 위해 축복기도해 주는 시간이 있으면 좋다. 손자들을 무릎에 앉히고 할아버지가 손을 얹고 축복기도하는 것은 신앙의 가문으로 보기 좋은 모습이다. 또한 지병으로 아파 누운 어른이 있는 경우 온 식구가 아픈 이를 가운데 두고 함께 손을 얹는 ‘항아리 기도’를 통해 신앙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연출해도 좋다.

설날 가정예배의 경우 어른들 중심으로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순서를 짜는 것도 좋다. 가령 예배의 사회를 아이들이 보게 하거나 기도를 미리 준비시켜서 기도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특송을 준비시켜 합창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있다.

명절에 집안의 놀이는 물론 추도 예배를 할 경우 미리 담당할 사람을 정해 계획성 있게 준비한다면 올해 명절이 뜻 깊고 즐거워질 수 있을 것이다.

<설날 가정예배 사례 >

가족들이 그 앞에 둘러앉고 사회자는 상 옆에 앉거나 서서 인도한다. 또한 본 예배 순서를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가족 수에 맞춰 여러 장 준비하여 참석자들에게 배부한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예배를 인도하고, 기도 등 다른 순서들은 나누어 담당한다.

【 예배 순서 】

오늘은 우리의 고유 명절인 설날(혹은 추모일)을 맞이하여 먼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늘나라에 가신 부모님(혹은 선조)을 추모하며 하나님께 정성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 묵상기도.......................................................................................... 다같이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 찬송 ............................................. 248 장 ................................... 다같이

◎ 신앙고백 ........................................ 사도신경 ............................... 다같이

◎ 성시교독 ............................... 교독문67. 신년예배 ....................... 다같이

◎ 기도 ...................................................................................... 가족 중에서

◎ 성경봉독 ................................ 시편 25:12-14 .................... 가족 중에서

◎ 설교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복....................... 설교자

성경은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 경외하는 자가 어떠한 복을 받을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바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어떠한 복을 주시는가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첫 번째 복은 바로 택할 길을 아는 복(12절)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그 택할 길을 가르치신다고 했습니다. 택할 길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의 일상은 선택하는 일이 항상 있습니다. 그 선택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그 결과도 달라지기 때문에 선택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더구나 올바른 선택을 해야만 하는데 그 선택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받는 복은 하나님께서 그 택할 길을 가르쳐 주신다는 성경은 말합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서 어떤 길을 택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므로 말씀 가운데 서 있는 자가 복된 자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누리는

두 번째 복은 영혼이 평안을 누리는 복(13절)입니다.

그것은 외적 부요나, 세상적 형통으로 오는 평안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이 그 심령에 있는 자가 누리는 평안입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4:27절에서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세 번째 복은 언약 속에 사는 복(14절)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주시는 또 하나의 복은 하나님께서 친밀히 대하시고 그 증거로 그에게 언약을 보이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친히 언약을 하시고 그에게 복을 허락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대에 따라 그 언약을 확증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약의 백성인 우리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바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시고 당신의 나라에서 영생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언제나 신실하십니다.

그 신실한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풍성하게 우리에게 주어지십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풍성한 교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 언약 속에 사는 복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기도 ........................................................................................... 설교자

◎ 찬송 .........................................534장........................................... 다같이

◎ 합심기도.......................................................................................다같이

◎ 주기도문....................................................................................... 다같이

"예배 후 준비된 음식을 함께 나누면서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며 친교하는 시간을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