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예배의 변화
2004-06-30 14:53:05



가정 예배는 가족 구성원이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기독교적 세계관에 맞춰 나가는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신앙적 가치관과 생활 태도다. 부모가 신앙적으로 살아가려는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형식적인 가정 예배 10년보다 더 의미가 있다.

건강한 가정은 한마디로 주님이 가정의 주인이심을 고백하는 것이다. 건강한 가정에 여섯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첫째, 가족의 행복과 복지에 관심을 갖는다. 둘째, 가족끼리 서로를 향한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셋째, 가족의 의사 소통을 잘 한다. 넷째, 가족이 많은 활동을 함께 한다. 다섯째, 가정에 어떤 위기가 닥쳐와도 그것을 잘 해결할 줄 안다. 여섯째, 가족이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한다.

짧은 시간 요일마다 다르게
가정 예배란 무엇인가? 가족 공동체가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관계, 구성원간에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다. 또 가정 예배는 가족들이 서로 신앙 상태를 확인하고 점검하며 격려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이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기독교적 세계관에 맞춰 나가는 과정이다.

가정 예배는 의식(儀式)을 뛰어넘어 삶으로 드려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예배 의식’ 그 자체에 의미를 두려는 경향이 있다. 가정 예배가 중요하지만, 막상 가정 예배를 정기적으로 드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 부부간에, 부모와 자녀간에, 자녀와 자녀간에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고 관계가 정상이 아닌 경우에 가정 예배드리기는 어려워진다. 분주한 생활 환경으로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시간이 없는 경우에도 가정 예배드리기가 어려워진다. 가족 구성원 중 일부가 가정 예배에 냉소적이거나 신앙을 갖고 있지 않거나 신앙을 반대할 경우에도 가정 예배를 드리기는 정말 어려워진다. 목회자의 가정에서도 제대로 지키기 어려운 것이 가정 예배다.

이런 상황에서 형식적이고 정기적인 가정 예배에 지나치게 가치를 부여하고 고집한다면 신앙에 대한 염증, 매너리즘, 죄의식만 안기 쉽다. 가정 예배는 가정의 형편(가족 구성원의 신앙 여부, 연령, 귀가 시간 등)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돼야 한다. 청소년이 있는 가정은 더욱 그렇다. 교회가 다양한 가정 예배의 형태를 개발해 제시해 줘야 한다. 가정 예배가 주일 예배의 축소판이 되어선 안 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기존의 가정 예배 형식을 강요해선 더욱 안 된다.
가정 예배는 세대 차이를 확인하는 장이 될 수도 있다.

가정 예배를 매일 습관적으로, 의무적으로, 강제적으로 하려고 하지 말라. 보통 교회에서 진행하는 예배 의식에 얽매이지 않고 요일마다 내용(프로그램)을 바꿔가며 흥미와 기대를 갖게 하는 게 좋다. 진행 시간은 15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의식의 진행보다 가족이 점진적으로 구체적인 삶의 태도를 바꿔나가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교회에서 예배와 달리, 가정 예배는 하나님과 가족의 커뮤니케이션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가정 예배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

말씀 쪽지에서 기도 나누기까지
많은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간에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서로 적대감을 갖고 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정 예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가벼운 운동, 나들이, 영화 감상, 컴퓨터 게임 등을 통해 가족간 대화의 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자녀들과의 신체 접촉도 중요하다. 자주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는 생활 습관이 대화의 문을 열어 준다.

예배 의식 대신 가족들이 식사를 같이 하며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 때에 즐거운 이야기만을 나눠야 한다. 가족이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주말에 함께 잠을 자는 것도 가족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정과 관련된 좋은 글을 읽고 감상 나누기, 가족 신문 만들기, 난센스 퀴즈 풀기도 효과가 있다. 청소년 문제,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을 주제로 가족 토론회를 갖는 것도 가족간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밖에 칭찬 자주 해주기, 가족간에 쪽지 편지 주고받기, 가족의 말을 경청하기, 휴대 전화로 문자 주고받기, 자기 방문 열어놓고 생활하기 등은 가족이 지켜 나가야 할 기본적인 생활 태도다. 가족간에 관계가 회복돼야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
청소년들에겐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가정의 분위기나 문화를 기독교적으로 조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은 눈으로 자주 보게 되는 시각물부터 기독교적인 것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화장실에 성경 구절을 붙이고, 신앙과 관련된 읽을거리를 둔다. 집안의 그림이나 상징물로 기독교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바꾸는 게 좋다.

아침에 성경 말씀 한 절씩 소리 내어 읽고 출근하기(등교하기), 출근길 가족 주머니에 성경 말씀 써넣어 주기, 식사 때 감사의 노래나 기도하기 등을 실천해 나가자.
가정 예배 대신 저녁에 가족들이 잠시 자연스럽게 모여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좋다. 가족들이 함께 찬송가 부르기, 쉽고 좋은 기도문을 구해 돌아가면서 읽기, 하나님의 얼굴을 그리고 설명하기, 짧은 성경 말씀 읽기, 성경 말씀 옮겨 적기 등도 좋다.

가치관과 생활 태도 변화에 주력
가족이 모여 기초 교리나 교회 용어 해설, 기도문 작성 및 읽기, 좋아하는 성경 말씀 발표 등을 진행한다. 이 역시 지도자가 필요하므로 너무 무리한 진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아버지가 아침에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하기, 자녀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부모가 기도해 주기(또는 주기도문) 등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보는 것도 좋다.
나아가 온 가족이 모여 본격적으로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말씀대로 살도록 힘쓴다면 가정 예배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신앙적 가치관과 생활 태도다. 부모가 신앙적으로 사는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욱 의미가 있다. 오로지 가족들이 모여 의무감과 인내심을 갖고 예배 의식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서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가정 예배는 실패하고 말 것이다.
가정 예배가 교회의 엄숙한 예배 의식의 연장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가정 예배는 행복하고 자연스러운 가정 생활의 일부가 돼야 한다. 고구마라도 쪄놓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으며 하루 동안 감사한 일들을 나누는 게 가정 예배의 훌륭한 모델이라고 생각 한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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